지난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전술 트렌드는 공을 오래 소유하고, 하이프레싱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빌드업을 통해 점유율을 주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노팅엄 포레스트는 이런 흐름과 정반대의 스타일로 뛰어난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런 통계만 보면 강등권 팀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노팅엄 포레스트는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상당한 승점을 쌓고 있습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특유의 ‘대비 전술’과 확고한 조직력이 어떻게 이러한 역설적인 수치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이 방식이 시즌 내내 유지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보통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하며, 공을 갖지 않았을 때도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팀은 흔히 볼 수 있는 전방 압박(하이프레스)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이 시스템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상대 입장에서는 뒤에서 공간이 열려 보이므로 ‘앞으로 치고 나가면 되겠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노팅엄 포레스트는 이를 **‘가두리 함정(Defensive Trap)’**으로 활용합니다. 상대가 공을 들고 조금 더 전진해 들어오거나, 무리하게 전방 패스를 시도하는 순간, 노팅엄 포레스트의 수비 라인과 더블 볼란치가 적극적으로 끊어내면서 곧바로 역습을 시도합니다.
이렇듯 노팅엄 포레스트는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시작하지만, 상대를 내 공간으로 끌어들인 뒤 역습을 펼치는 교과서적인 카운터 전술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노팅엄 포레스트가 슈팅을 많이 허용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슈팅 허용 횟수(상대의 총 슈팅 수)는 리그 하위권이 아니라 중하위권 정도인데, 더욱 중요한 점은 허용하는 슈팅의 위치입니다.
더불어 수비진(특히 중앙 수비수 밀렌코비치와 무리요)과 미드필더들은 공이 자신의 구역에 들어오는 순간 매우 공격적으로 달려들어 가로챕니다. 포레스트는 이러한 적극적 가로채기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인터셉트(Interceptions) 횟수를 기록 중입니다. 이 인터셉트가 성공하는 순간 곧바로 역습이 전개되기 때문에, 단순히 ‘잘 막는다’는 평가를 넘어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노팅엄 포레스트가 통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롱볼 사용 빈도가 리그에서 가장 높다는 점입니다. GK 맛츠 셀스는 짧은 빌드업보다 길게 공을 끌고 가는 경향이 뚜렷하며, 팀 전체가 골킥 상황에서 중원 지역에 모여 ‘세컨드 볼’을 노립니다.
공을 따낸 뒤에는 크게 두 가지 공격 패턴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기브스-화이트의 역할은 굉장히 유연합니다. 때론 **‘가짜 10번’**처럼 내려와서 후방 빌드업을 돕고, 때론 세컨드 볼을 받아 빠른 전환 패스를 연결하기도 합니다. 이 유기적 움직임이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고, 공격 옵션들에게 추가 공간을 제공합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노팅엄 포레스트는 점유율을 포기하고, 수비를 미드블록에서 시작하며, 롱볼에 의존하는 형태로도 훌륭한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2015-16 시즌 레스터 시티가 보여준 ‘역습 축구’와 유사한 DNA를 지니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 아니라 시즌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도 경기력이 유지되는 점이 특히 인상 깊습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은 시즌을 마치는 시점까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넘어야 할 숙제입니다. 다만, 이미 리그 중위권은 물론 상위권을 위협할 정도로 승점을 쌓은 노팅엄 포레스트가, 단순히 ‘운이 좋은 팀’이 아니라 분명한 전술적 아이덴티티를 갖추었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경우에 따라 리그 정상급 전력을 갖춘 팀(예: 리버풀)들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블록 수비와 롱볼 전술에 꽤 고전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이들은 ‘전형적이지 않은 길’을 택해 성공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으며, 그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프리미어리그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이 ‘효율 극대화’ 전술이 시즌 끝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혹은 상대 팀들이 해법을 찾아낼지 주목해볼 만합니다. 무엇보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전통적인 미드블록-카운터 전술도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며, ‘많은 점유율’이 곧 ‘성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축구의 변칙적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