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성공’—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아래 노팅엄 포레스트의 전술 분석

지난 몇 시즌 동안 프리미어리그를 지배했던 전술 트렌드는 공을 오래 소유하고, 하이프레싱으로 상대를 몰아붙이며, 빌드업을 통해 점유율을 주도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노팅엄 포레스트는 이런 흐름과 정반대의 스타일로 뛰어난 성과를 내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 리그 최하위권의 점유율과 패스 횟수
  • 리그 최상위권의 롱볼 비중
  • 리그 최하위의 높은 지역 압박(하이프레스) 지표

이런 통계만 보면 강등권 팀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 노팅엄 포레스트는 리그 상위권에서 경쟁하며 상당한 승점을 쌓고 있습니다.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 특유의 ‘대비 전술’과 확고한 조직력이 어떻게 이러한 역설적인 수치를 만들어내는지, 그리고 이 방식이 시즌 내내 유지될 수 있을지 살펴보겠습니다.


1. 역동적이지만 낮은 위치에서 이루어지는 수비 구조

노팅엄 포레스트는 보통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시작하며, 공을 갖지 않았을 때도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팀은 흔히 볼 수 있는 전방 압박(하이프레스)을 거의 쓰지 않습니다.

  • 패스 당 수비 행동(PPDA) 지표에서 리그 최하위: 상대가 공을 돌리는 동안 쉽게 압박당하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이는 반대로 말해 ‘전방’에서는 깊게 압박하지 않고, ‘중원’부터 본격적인 방어를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 상대 수비수(특히 센터백)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걸기보다는, 센터백이 패스를 줄 공간을 차단하는 데 집중합니다. 공격수(예: 크리스 우드)는 곡선적인 러닝을 통해 중앙이나 다른 센터백으로의 패스 길을 막고, 양쪽 측면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은 상대 미드필더 옵션을 1대1로 위치해 그림자 마킹(Shadow Marking)합니다.

이 시스템에서 가장 재미있는 점은,

  1. 상대 센터백이 볼을 오래 소유하도록 ‘유도’하고,
  2. 그 사이 미드필더와 공격진이 상대의 전진 패스 경로를 차단한다는 것입니다.

상대 입장에서는 뒤에서 공간이 열려 보이므로 ‘앞으로 치고 나가면 되겠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노팅엄 포레스트는 이를 **‘가두리 함정(Defensive Trap)’**으로 활용합니다. 상대가 공을 들고 조금 더 전진해 들어오거나, 무리하게 전방 패스를 시도하는 순간, 노팅엄 포레스트의 수비 라인과 더블 볼란치가 적극적으로 끊어내면서 곧바로 역습을 시도합니다.

1.1. 트리거 상황에서의 공격 전개

  • 상대가 하프라인을 살짝 넘어오려 하거나, 무리하게 미드필더 라인으로 패스를 넣으려고 하면 가장 먼저 수비형 미드필더들이 과감하게 압박하여 공을 가로챕니다.
  • 이때 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들은 역습에 필요한 숫자를 이미 확보한 상태(최소 3~4명이 공격 의도를 갖고 대기)여서, 공을 따낸 순간 빠르게 전개해 상대 뒤공간을 노립니다.

이렇듯 노팅엄 포레스트는 낮은 위치에서 수비를 시작하지만, 상대를 내 공간으로 끌어들인 뒤 역습을 펼치는 교과서적인 카운터 전술로 많은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2. 상대에게 허용하는 슈팅 위치의 조정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노팅엄 포레스트가 슈팅을 많이 허용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슈팅 허용 횟수(상대의 총 슈팅 수)는 리그 하위권이 아니라 중하위권 정도인데, 더욱 중요한 점은 허용하는 슈팅의 위치입니다.

  • 리그에서 슈팅 대비 기대득점(XG) 수치가 매우 낮게 유지된다는 것은, 상대가 주로 먼 거리나 불리한 각도에서 슈팅을 때린다는 것을 뜻합니다.
  • 골문 근처로 들어오는 침투 패스를 막는 데 집중해, 상대가 크로스중거리 슈팅 정도밖에 못하게 만드는 것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핵심입니다.
  • 실제로 실점 장면을 보면 측면 크로스, 세트피스(코너킥) 상황에서의 실점 비중이 높습니다. 즉, 필드 플레이 상황에서 중앙 침투를 허용해버리는 경우가 적다는 의미죠.

더불어 수비진(특히 중앙 수비수 밀렌코비치와 무리요)과 미드필더들은 공이 자신의 구역에 들어오는 순간 매우 공격적으로 달려들어 가로챕니다. 포레스트는 이러한 적극적 가로채기로 리그에서 두 번째로 높은 인터셉트(Interceptions) 횟수를 기록 중입니다. 이 인터셉트가 성공하는 순간 곧바로 역습이 전개되기 때문에, 단순히 ‘잘 막는다’는 평가를 넘어 역습의 시발점 역할을 하게 됩니다.


3. 롱볼을 활용하는 공격 전개 — ‘Route One’ 전술의 진화

노팅엄 포레스트가 통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 중 하나는 롱볼 사용 빈도가 리그에서 가장 높다는 점입니다. GK 맛츠 셀스는 짧은 빌드업보다 길게 공을 끌고 가는 경향이 뚜렷하며, 팀 전체가 골킥 상황에서 중원 지역에 모여 ‘세컨드 볼’을 노립니다.

3.1. 크리스 우드를 축으로 하는 롱볼 패턴

  • 주전 스트라이커 크리스 우드는 공중볼 경합에 매우 능숙합니다. 그래서 포레스트는 우드를 왼쪽 혹은 중앙으로 조금 치우쳐 배치하고, 맞받아치는 패스 타겟으로 삼습니다.
  • 우드가 헤딩으로 떨궈주면 엘랑가 혹은 허드슨-오도이가 그 뒷공간을 파고들거나, 기브스-화이트, 안데르손 등이 세컨드 볼을 수급해 바로 공격을 전개합니다.
  • 만약 헤딩 경합이 깨끗하게 이루어지지 않아도, 해당 지점에 3~4명이 몰려 있으므로 소유권을 되찾기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이렇게 한 번이라도 볼을 따내면 곧바로 빠른 침투 패스를 시도합니다.

공을 따낸 뒤에는 크게 두 가지 공격 패턴이 두드러집니다.

  1. 빠른 전개: 최대 2~3번의 패스로 전방 침투를 노려 득점 기회를 만듭니다.
  2. 부분 점유: 짧은 순간이지만 측면 풀백(아이나 등)을 활용해 공격 지역에서 볼을 돌리며, 기브스-화이트나 이탈하는 윙어가 공간을 만들어 침투 패스 혹은 크로스를 시도합니다.

특히 기브스-화이트의 역할은 굉장히 유연합니다. 때론 **‘가짜 10번’**처럼 내려와서 후방 빌드업을 돕고, 때론 세컨드 볼을 받아 빠른 전환 패스를 연결하기도 합니다. 이 유기적 움직임이 상대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고, 공격 옵션들에게 추가 공간을 제공합니다.


4.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 2016년 레스터 시티의 데자뷔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의 노팅엄 포레스트는 점유율을 포기하고, 수비를 미드블록에서 시작하며, 롱볼에 의존하는 형태로도 훌륭한 결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2015-16 시즌 레스터 시티가 보여준 ‘역습 축구’와 유사한 DNA를 지니고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 아니라 시즌 중반을 넘어선 시점에서도 경기력이 유지되는 점이 특히 인상 깊습니다.

물론

  • 부상 변수: 핵심 수비수나 크리스 우드 같은 Target Striker가 부상으로 빠지면 전술적 타격이 클 수 있음.
  • 상대의 대응: 후반기로 갈수록 상대 팀이 롱볼과 미드블록 트랩을 어떻게든 공략할 해법을 마련할 수도 있음.

이런 요소들은 시즌을 마치는 시점까지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기 위해 넘어야 할 숙제입니다. 다만, 이미 리그 중위권은 물론 상위권을 위협할 정도로 승점을 쌓은 노팅엄 포레스트가, 단순히 ‘운이 좋은 팀’이 아니라 분명한 전술적 아이덴티티를 갖추었다는 것은 자명합니다.

경우에 따라 리그 정상급 전력을 갖춘 팀(예: 리버풀)들이 노팅엄 포레스트의 블록 수비와 롱볼 전술에 꽤 고전하기도 했습니다. 확실히 이들은 ‘전형적이지 않은 길’을 택해 성공적인 도전에 나서고 있으며, 그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프리미어리그를 즐기는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입니다.


결론

  • 미드블록 수비롱볼 중심의 빠른 역습은 노팅엄 포레스트가 리그 최하위권의 점유율 지표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성적을 낼 수 있는 이유입니다.
  • 상대가 볼을 오래 소유하도록 내버려두되, 중앙 침투와 공간 패스를 철저히 봉쇄함으로써 상대를 먼 거리 슈팅 혹은 크로스로 몰아넣습니다.
  • 공격 전개 시에는 크리스 우드의 공중볼 장악력과 엘랑가, 허드슨-오도이, 기브스-화이트 등 빠른 역습 자원들이 빛을 발합니다.

이 ‘효율 극대화’ 전술이 시즌 끝까지 계속될 수 있을지, 혹은 상대 팀들이 해법을 찾아낼지 주목해볼 만합니다. 무엇보다, 노팅엄 포레스트는 “전통적인 미드블록-카운터 전술도 여전히 통한다”는 사실을 몸소 증명하며, ‘많은 점유율’이 곧 ‘성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는 축구의 변칙적 묘미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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